‘울랄라’ 월화극 정상 고수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02 15: 20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 부부’가 시청률 두 자릿수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방송된 ‘울랄라 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 시청률은 전국기준 10.9%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울랄라 부부’는 권태기에 이른 30대 후반의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서로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담은 드라마.

이날 방송은 독립 운동가 주환(신현준 분)과 게이샤 사유리(김정은 분)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자 이를 불쌍히 여긴 월하노인(변희봉 분)과 무산신녀(나르샤 분)가 두 사람을 각각 고수남(신현준 분)과 나여옥(김정은 분)으로 환생시켜 가까스로 부부로 맺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현생에서 이들은 권태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수남의 불륜으로 이혼 위기를 맞이했다.
첫 방송에서 역시나 신현준과 김정은의 관록이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과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코믹지존으로 등극한 두 사람이 펼치는 연기는 매 장면 빵빵 웃음을 터뜨렸다.
코믹연기뿐만 아니라 신현준이 아내를 구박하면서 뒤로는 불륜을 저지르는 수남의 모습이나 불륜현장을 목격한 김정은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른 채 현장을 벗어난 순간 지병이었던 천식이 도지며 숨 막히는 천식환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 두 사람의 연기는 “역시!”라는 탄성이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여옥이 훗날 분가하려고 대출받아 장만한 아파트에서 고수남과 빅토리아(문채원 분)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혼을 결심하는 내용은 그간 지겨울 정도로 많이 봤던 전개라 크게 신선함이 없었다. 또한 신현준과 한채아의 끊임없는 키스신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됐다. 그나마 신현준과 김정은의 열연이 스토리를 살린 모양새였다.
특히 1회가 끝나고 방송말미 신현준과 김정은의 영혼이 바뀌는 모습이 담긴 예고편은 약간의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여러 번 사용됐기 때문. 영혼 체인지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부부애를 전달한다고는 하지만 자칫하면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느낄 수 있다.
관건은 영혼체인지를 어떻게 신선하게 전개시키느냐다.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중요하겠지만 영혼체인지라는 소재를 가지고 얼마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월화극 정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KBS 2TV ‘울랄라 부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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