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 무대에서 남녀가 함께 경기를 펼치는 혼성계영 종목이 추가됐다.
AP통신은 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하는 올 시즌 경영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에 혼성계영 200m 종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FINA가 개최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혼성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영 200m는 네 명의 선수가 차례로 50m씩 맡아 자유형으로 헤엄쳐 승부를 가리는 종목으로 혼성계영에서는 네 명의 영자를 남자와 여자 선수 두 명씩으로 구성해 기량을 겨룬다. 경기 순서는 각 팀이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남녀 선수 간의 맞대결도 이루어질 수 있다.

FINA는 일단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질 올 시즌 8차례 경영월드컵에서 혼성계영을 시범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월드컵 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혼성계영을 채택할 가능성이 열린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이번 혼성계영의 채택을 "모든 종목, 모든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일단 월드컵에서 테스트한 뒤 선수와 지도자가 괜찮다고 하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기록을 보면 같은 종목에서 남자 선수의 기록이 여자보다 보통 50m당 3초가량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올해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당시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같은 날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29초10)보다도 빠른 28초93에 헤엄쳐 세계수영계를 경악에 빠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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