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등판했을 때 주자만 나가면 뛴다. 시즌 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올해 부침을 겪었던 김병현(33,넥센 히어로즈)이지만 9월엔 내년시즌 활약에 기대를 품게 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6경기에 나서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7로 나쁘지 않다. 최근 2경기는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일 롯데전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7일 LG전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할 만큼 감 잡은 모습이다.
다만 LG전에는 확실한 약점을 드러냈으니 바로 주자견제다. LG 선수들은 출루만 했다하면 다음 베이스를 노릴 정도로 대놓고 김병현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그날 김병현은 6이닝동안 무려 5개나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도루 하나는 김병현에게 치명타가 됐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김병현은 서동욱에 볼넷을 허용했다. 곧바로 김병현은 서동욱에 2루도루를 허용했고, 오지환을 잡아냈으나 이진영에 결승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김병현은 2일 목동 두산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를 앞두고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은 "김병현이 선발로 나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려했던 주자 견제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병현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니 LG 선수들이 대놓고 뛰더라. 이대형, 박용택 등 원래 빠른 선수들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올해 도루 2개만 있던 서동욱한테 도루를 허용해 결국 결승타를 맞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곤 "결국 본인이 느껴야 한다. 시즌이 끝난 뒤 보완을 해야 할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김병현은 좌타자 상대시 어려움을 겪는다. 좌타자 피안타율(.277)이 우타자 피안타율(.248)보다 높고, 시즌 5개의 피홈런 가운데 4개를 좌타자에게 맞았다. 그래서 김병현이 선발로 나오면 상대 팀은 좌타자로 라인업을 꾸린다.
두산은 현재 이종욱, 정수빈 등 좌타자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 이에 김 대행은 "오늘 병현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왼손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다. 얼만큼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느냐에 따라 오늘 경기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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