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일 만의 예선행 통보.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마왕이 끝내 무너졌다. 무려 10시즌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그에게 처음 보는 모습이다.
'마왕' 임재덕(30, LG IM)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스타리그 16강 탈락, GSL 코드S 탈락에 이은 이번에는 코드A서도 무너졌다. 전혀 생각할 수 없던 맥빠지는 행보의 연속이다.
임재덕은 2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코드A' 스타테일 황의진과 1라운드 경기서 1세트를 먼저 잡으면서 유리하게 출발했지만 평정심을 지키지 못하고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이 패배로 그는 2010년 GSL 코드S가 시작된 이래 10시즌 연속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코드S 연속 진출 기록이 좌절되면서 차기 시즌은 가장 밑바닥인 코드B서 시작하게 됐다. 이제까지 그를 아는 관계자들과 팬들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발행한 셈이다.
시작은 위력적이었다. 역시 임재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예 황의진을 제압했다. 황의진의 강력한 압박을 노련하게 막아내면서 매끄럽게 1세트를 넘겼다.
그러나 2세트부터 한 여름에 얼음이 녹듯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테란의 기동성을 앞세운 황의진은 전장을 넓히면서 임재덕을 흔들었고, 임재덕은 그대로 힘없이 무너졌다.
3세트는 더 안 좋았다. 초반 황의진이 화염차로 진영의 앞쪽을 두들기면서 흔들었고, 제 시점에 점막종양 확장에 실패한 임재덕은 공격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면서 중반으로 경기를 넘겼다. 중반 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울트라리스크 체제로 넘어갔지만 황의진은 다시 한 번 의료선으로 임재덕의 자원 줄을 계속 끊어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30분 가까운 난타전이었지만 결국 코드A 탈락이 확정됐다. 아쉽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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