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는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KIA를 10-2로 꺾고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고원준은 4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4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황재균은 7회 쐐기 만루포를 터트리며 거인 군단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반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4실점(4피안타 2사구 6탈삼진)으로 흔들리며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지난해 5월 28일 광주 경기 이후 롯데전 3연패.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우고도 패배를 당하며 4강 탈락을 확정지었다.

롯데의 '용띠 듀오' 조성환과 홍성흔이 5연패 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0-0으로 맞선 4회 손아섭과 박준서가 각각 유격수 라인 드라이브,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조성환이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곧이어 홍성흔과 강민호가 연속 2루타를 터트려 2-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5회 1사 후 김문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문규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손아섭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난 뒤 박준서가 중전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6회 홍성흔의 좌전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김문호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0의 행진을 지키던 KIA는 6회말 공격 때 반격에 나섰다. 김원섭의 볼넷, 김상현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마련한 뒤 안치홍과 황정립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 붙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이종환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롯데는 7회 황재균의 만루포를 앞세워 쐐기를 박았다. 조성환과 정훈의 연속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상대 네 번째 투수 한승혁의 6구째를 받아쳐 105m 짜리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트렸다. 8회 조성환이 1타점 2루타를 때려 10-2로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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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