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투수 윤근영(26)의 데뷔 첫 승이 또 다시 날아갔다.
윤근영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이 3-1로 리드한 6회 2사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 데뷔 첫 선발승 감격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윤근영은 지난해 6월8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으나 3이닝 2실점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해는 지난 8월2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호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3차례 더 선발 기회 얻었으나 승리와는 인연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문학 SK전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6⅓이닝을 소화하며 107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 7개, 볼넷 2개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진 5개를 잡으며 역투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이날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가까운 5⅔이닝 1실점 역투로 선발승에 다가갔으나 아깝게 놓쳐야 했다.
1회 시작부터 조동화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윤근영은 후속 김성현 타석에서 직접 1루 주자 조동화의 도루를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2회에도 이호준-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재홍을 삼진, 안치용을 좌익수 뜬공, 박진만을 3루 땅볼로 솎아내며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분위기를 탄 윤근영은 3회에도 모창민·조동화·김성현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다. 4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로 첫 실점과 함께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재원을 낮은 직구로 침착히 3루수 앞 병살타로 잘 유도했다.
5회 3연속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윤근영은 6회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 최정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90개. 스트라이크 54개와 볼 36개였다. 최고 142km 직구(42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1개)·커브(13개)·슬라이더(12개)·투심(2개)을 섞어 던졌다.
그러나 8회 1사 후 송창식이 최정에게 3루 쪽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이호준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승민이 등판했으나 볼넷-폭투로 1사 1·3루 위기를 맞은 뒤 박재홍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주고 말았다. 윤근영의 첫 선발승이 날아간 순간. 하지만 내년 시즌 첫 선발승의 가능성을 밝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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