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PS' 롯데, 험난했던 4강 확정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2 21: 45

9월이 시작됐을 때 롯데의 관심사는 2위 확정이었다. 한때 선두 삼성을 3경기 차까지 압박하며 내심 선두탈환을 바라기도 했다. 그렇지만 롯데는 9월 중반이후 거짓말 같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작은 지난달 14일 KIA와의 더블헤더였다.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롯데는 2차전에서 연장 12회 2사 후 황정립에 동점포를 헌납했고, 이후 연패가 시작됐다. 22일 대구 삼성전까지 7연패를 당한 롯데는 LG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성공했으나 다시 5연패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2위로 9월을 시작한 롯데, 월간성적은 7승 1무 14패 승률 3할3푼3리로 끝없는 추락만 맛봤다.
타격부진으로 시작된 롯데의 연패는 팀에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줬다. 탄탄하던 선발진은 승리를 계속 챙기지 못하며 소화이닝이 줄어들었고, 불펜까지 피로감을 호소했다. 여기에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이 겹치며 롯데는 손을 쓸 수 없을만큼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래도 4강은 확정적일 것이라 믿었던 롯데지만 5위 KIA가 맹추격을 벌이기 시작했다. 9월 중반까지 롯데에 9경기 차까지 KIA는 선발진의 힘으로 맹추격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 롯데가 전패, KIA가 전승을 거둬야만 순위가 뒤집히기에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롯데의 하락세는 심상치 않았고, KIA의 상승세는 거셌다.
1일 경기에서 김진우의 완봉쇼로 KIA가 롯데를 잡아내자 두 팀의 차이는 급기야 2.5게임까지 줄었다. 2일 경기 롯데 선발은 고원준, KIA는 윤석민을 예고했다. 3일밖에 쉬지 못한 고원준은 선발투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윤석민은 직전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기에 어려운 경기가 점쳐졌다.
그렇지만 롯데는 윤석민을 효과적으로 공략, 10-2 승리를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일 군산 KIA전에서 롯데는 황재균의 만루홈런과 선발 고원준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정대현이 3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데 힘입어 5연패를 끊는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롯데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이대호와 장원준이라는 전력 핵심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롯데는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4위 자리를 지켜냈다. 비록 시즌 막판 연패로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롯데의 5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는 방증과도 같기에 뜻깊다.
남은 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앞선 4번의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3회, 플레이오프 1회)에서 롯데는 모두 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미 바닥을 찍은 롯데가 올해 가을야구에선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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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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