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타자들을 많이 만났다".
'스나이퍼' 한화 장성호(35)가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장성호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회 솔로 홈런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0타점을 장식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2000안타를 작성한 장성호는 이날 역대 9번째 1000타점기록까지 세웠다. 1-1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SK 선발 채병룡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35km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포로 연결시키며 1000타점을 달성했다.

경기 후 장성호는 "2000안타는 원정에서 쳤지만 1000타점은 홈에서 치게 돼 더욱 기쁘다"며 "2000안타와 달리 1000타점은 타자들의 도움없이는 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KIA 시절 (이)종범이형과 (이)용규가 앞에서 많이 치고 나간 덕분에 이렇게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이종범과 이용규에게 고마워했다.
장성호는 1000타점 중 882타점을 KIA에서 올렸다. 지난 1996년 해태에 2차 1번 전체 6순위로 지명돼 2009년까지 14년을 뛴 팀이다. 이종범과 이용규 등 시대를 풍미한 1번타자들이 앞에서 치고 나가며 그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장성호가 이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것도 그만큼 타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양준혁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2000안타-1000타점을 동시 돌파한 장성호는 "앞으로 양준혁 선배의 기록까지는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다. 매경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기록 도전은 끝이 아닌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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