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이청용, 최강희 눈도장 찍을 수 있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03 06: 50

최강희호의 좌우 날개 김보경(23, 카디프시티)과 이청용(24, 볼튼)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죽음의 이란 원정길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2승 1무로 A조 선두에 올라있는 한국과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2위 이란의 물러설 수 없는 만남이다. 승리할 시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고, 패배한다면 브라질로 가는 길이 안갯속으로 치닫는다.
이란과 역대 전적은 25전 9승 7무 9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4전 2무 2패로 절대 열세를 안고 있다. 1300m의 고지대에서 매번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결전의 날이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경기는 이란 원정 무승 고리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다.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 하대성(서울) 등 해외파와 국내파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당대 최고의 멤버를 구성했다.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를 위해서는 전방을 지원해주는 날개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보경과 이청용은 최종예선 3차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서 나란히 선발출격했다.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김보경은 올림픽 후유증으로, 이청용은 부상 복귀 후 첫 A매치였다는 점에서 본인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그 사이 '슈퍼 탤런트' 손흥민(20)이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2년 연속 제패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며 4개월 만에 최강희호에 승선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의 잠재된 능력은 최고다. 슈팅 능력, 돌파력, 침투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유럽파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는데 이란 원정서 공격진을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간 A대표팀 측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던 김보경, 이청용도 최강희호의 새로운 비기로 떠오른 손흥민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이청용의 자리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쳤던 이근호(울산)도 대기하고 있다. 우즈벡전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소화했지만 언제든 측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원이다.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다.
올 시즌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김보경과 이청용은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보경은 4경기 교체 출전(총 35분)에 그치고 있고,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던 이청용도 최근 3경기서 10분간 출전에 그치며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파들이 소속 팀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대표팀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수장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서는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둘은 이란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단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청용은 오는 6일 밀월을 상대하고, 김보경은 다음날 입스위치타운전서 첫 선발출격을 노린다.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실전 기회다. 이날 경기의 활약 여하에 따라 그간 소속 팀서 출전하지 못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려는 김보경과 이청용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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