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지막 등판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3 06: 42

과연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인가.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달 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박찬호는 3일 대전 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2일 대전 KIA전 이후 31일만의 선발등판이다. 올 시즌 마지막이자 그의 선수생활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7년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고, 2011년 1년간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뒤 올해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첫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가지며 남다른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그러나 허리·팔꿈치 부상이 겹친 후반기에는 구위 저하로 고전했다. 

결국 지난달 10일 한국 데뷔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뼛조각 통증이 이유. 박찬호는 "공을 던질 때 각도에 변화를 주다 보니 그만 팔꿈치 뼛조각에 통증이 왔다. 아주 작은 뼛조각이다.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박찬호의 등판 준비에 대해 "사실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의지를 갖고 있고, 우리 팬들에게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2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지며 최근 4년 사이 3번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홈경기 5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팬들의 성원이 대단하다. 
여기에는 또 하나,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어달라는 의미도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요즘 젊은 선수들이 조금만 많이 던져도 힘들다거나 아프다고 한다. 찬호의 마지막 등판은 다른 투수들에게도 어떤 의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의 순위 싸움이나 개인 성적 타이틀이 걸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고참 투수로서 마지막 등판 의지 그 자체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그의 진로 여부다.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야구밖에 모르고, 야구를 워낙 사랑한다. 1년 정도 선수생활을 더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하면 "몸 상태가 변수가 될 것이다. 야구를 아주 좋아하지만 몸 상태가 따르지 않는다면 은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이도 있다. 일단 한화 구단에서는 그를 필요로 하고 잔류를 바라고 있다. 
박찬호는 올해 22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16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수준급 피칭을 펼쳤으나 부상이 찾아온 후반기 6경기에서는 1승4패 평균자책점 8.90에 그쳤다. 마지막 파트너로 택한 KIA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7.79로 가장 부진했다. 과연 마지막 등판에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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