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맞수답게 그들의 슈퍼매치는 그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냈다. 2012시즌 K리그 34라운드 최대 빅매치를 앞두고 숫자를 통해 수원-서울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 봤다.
▲ 6...수원, 5연승+FA컵 1승
올 시즌 K리그는 그야말로 서울 천하다. 30라운드까지 승점 6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서울은 스플릿 리그로의 전환 이후에도 3전 전승을 이루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수원만 만나면 서울은 작아졌다. 그들은 지난 2010년 4월 홈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2년 넘게 수원을 상대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2010년 8월 리턴매치에서 4-2로 패한 서울은 내리 4연패 했고, 올해 8월 FA컵 16강전 0-2 완패까지 포함해 6연패를 기록 중이다. "늘 하던대로 하겠다"는 수원의 말에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 0-7...서울, 수원전 4경기 연속 '0골'
3-1(서울, 승) 4-2(수원, 승)로 1승씩을 나눠가졌던 지난 2010년을 끝으로 서울과 수원의 승리 나눠갖기는 끝이 났다. 이들의 슈퍼매치는 2011년을 기점으로 수원의 일방적인 승리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지난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가 공격 선봉에 나섰지만 7골을 헌납했을 뿐 수원의 철벽에 막혀 철저히 침묵했다. 지난 8월 FA컵 16강전 0-2 완패까지 포함하면 서울의 최근 5경기의 골득실은 0-9로 더 벌어진다.
▲ 300...수원, 역대 최단기간 300승 도전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서울전 7연승(FA컵 포함)은 물론 K리그 최단기간 300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지난 9월14일 제주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통산 299승을 마크한 수원은 지난주 전북전 패배(1-3) 후 서울을 상대로 다시 300승 사냥에 나선다.
1996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한 수원은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통산 639경기를 치러 299승 165무 175패를 기록 중이다. 단 1승만 더 보태면 성남 일화(758경기)가 보유한 K리그 최단기간 300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수원은 지난 2001년 3월 전남을 3-1로 꺾고 최단 기간 100승을 기록했고, 2007년 3월에는 부산을 1-0으로 제압하며 최단 기간 200승을 달성했다.
▲ 15...몰리나의 '도움' 신기록 사냥
서울의 특급 용병 몰리나(32)의 '도움' 신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데얀(25골)의 빛에 가려지고 있지만 몰리나는 현재 15개의 도움으로 K리그 한 시즌 최다도움 기록을 가시권에 둔 상태다. 이미 이동국(전북 현대)이 지난 2011시즌 기록한 정규리그 최다도움(15개)과는 타이를 이뤘고, 1개만 더 추가하면 1996시즌 라데(당시 포항)가 기록한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도움(16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근 3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몰리나라는 점에서 신기록 작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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