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를 떠나 올 시즌 수원의 '푸른 날개'로 거듭난 서정진(23)이 3일 빅버드서 펼쳐지는 FC 서울과의 슈퍼매치에 선봉으로 나선다.
지난 6월 FA컵 16강전 2-0 승리를 포함해 서울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 중인 수원은, 비록 올 시즌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이번 슈퍼매치 승리를 통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수원의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무엇보다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심하다.

실제 수원의 '플랫4의 핵심'인 보스나가 전북전 퇴장으로 이번 서울전에 나서지 못하며 중원의 살림꾼 박태웅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여기에 부상으로 지난 제주, 전북전에 잇따라 결장한 에벨톤C와 라돈치치의 출전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렇기에 승리를 위해선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정진의 활약은 필수다.
올 시즌 전북에서 이적해 3골5도움(31경기)을 기록 중인 서정진은 지난 3월 처음 서울전에 나서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탠 뒤 8월 슈퍼매치에서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이번에 출전한다면 2번째 슈퍼매치를 맛보게 되는데, 지난 3월과 비교해 서정진의 비중은 더 커졌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서정진 역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플릿 리그 전환 이후 윤성효 감독은 매번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만큼 힘든 경기를 펼치면서도 서정진 만큼은 붙박이 측면 요원으로 활용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서정진 역시 현역 시절의 '날쌘돌이' 서정원(수원 코치)을 연상시킬 만큼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윤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많은 부상자들을 안고 서울전에 나서야 하는 수원.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올 시즌 믿고 영입한 서정진이 과연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슈퍼매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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