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력, 삼성 왕조 시작됐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03 10: 42

“확실히 공격력이 좋아졌다. 공격력에 있어 작년에 50점을 줬다면 올해에는 70점 이상 줄 수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이 완전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반적인 타격이 향상되면서 지난 시즌보다 박빙승부가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팀타율 5위였는데 올해에는 팀타율, 득점권 타율 모두 1위다. 불펜 위주의 막는 야구에서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 삼성의 공격력은 중위권이었다. 팀 타율 2할5푼9리, 팀 홈런 95개로 리그 평균에 자리했다. 부족한 장타력을 158개의 팀 도루로 만회하면서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류 감독이 취임식 때 공언했던 ‘화끈한 공격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이전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위주의 팀컬러가 유지됐고 투수진의 힘을 바탕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당시 “2000년대 초반 삼성 타선을 능가하는 막강 타선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삼성왕조를 구축하겠다”고 공격력 향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2003시즌 삼성은 팀 타율 2할8푼4리, 팀 장타율 .482, 팀 홈런 213개로 초호화 타선을 구축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37이었다.
2000년대 초반의 타력과 현재의 투수력을 조합하는 것을 계획했다. 투타가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해 류 감독은 지난겨울 이승엽의 국내 복귀에 양손을 들어 환영의사를 표했고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의 성장이 지속되기를 바랐다.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내부 경쟁에도 박차를 가했다. 
      
아직 2000년대 초반의 가공할 만한 타선은 아니지만 일 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시즌 초 이승엽이 타선을 이끌며 최형우의 부진을 메웠다. 박석민은 올 시즌 커리어 최다 타점(91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서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박한이, 진갑용 등의 베테랑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삼성은 2일까지 팀 타율 2할7푼3리, 팀 득점 617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팀 홈런 89개로 3위에 자리 중이다. 
신진세력이 꾸준히 등장하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트 진갑용 이지영이 타율 2할9푼7리로 군 전역 후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상수와 조동찬의 키스톤 콤비는 각각 안타수와 타율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이 부진했지만 정형식이 성장하면서 중견수 자리에 경쟁구도가 구축됐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한 타선을 기대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 감독 마음은 끝이 없다. 경기에 나간 타자 9명 모두 안타를 치기 바라는 게 감독이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이 원하는 100점짜리 타선이 완성되면 더 많은 우승기가 대구구장에 꽂혀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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