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삼성? 준PO 먼저 신경써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3 10: 43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뒤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같은 날 2위 자리가 확정된 SK를 꼽았다. SK는 지난 2년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파트너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은 "SK의 최근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지금 하는 것을 보면 안 질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씩 복귀하고 있다"며 "시즌 중반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팀이 흔들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이 돌아와서 팀 전체가 꽉 차보인다.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 그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때 많이 싸우고 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에 대한 SK 이만수 감독 대답은 "우리는 삼성을 신경 쓸 겨를도 없다"는 것이었다. SK는 한국시리즈에 앞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두산-롯데의 승자와 치를 플레이오프 준비가 우선이다. 이만수 감독은 "삼성은 이미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플레이오프 상대가 누가 될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김칫국 마시듯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위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3위 SK에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패한 바 있다. 1990·1992년 해태, 1995년 LG, 1996년 쌍방울, 1998년 삼성, 2001년 현대, 2002~2003년 KIA, 2006년 현대 등 2위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사례가 9차례나 된다. 5전3선승제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SK는 이제 남은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에서 주력선수들을 빼고 플레이오프 대비 체제로 들어간다. 당장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근우·박정권·김강민 등 그동안 잔부상을 안고 뛴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8~9회 승부처에서도 박희수와 정우람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동안 2위 확정을 위해 선수들이 고생했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에게는 최대한 휴식을 주겠다. 이제 남은 5경기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에서 기용될 선발 테스트도 갖는다. 10승투수 윤희상과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송은범 정도가 확정된 선발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하면 SK는 선발을 최대 4자리로 돌려야 하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테스트해야 한다. 중요한 키가 될 김광현이 3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한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도 주목 대상. 이 감독은 "마리오가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는 좋았는데 두 번째는 좋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 한 번 더 투입해보고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되돌아본 이 감독은 "4월 초반에는 좋았지만 6~7월에는 정말 좋지 못했다. 그러다 8월부터 살아났는데 이렇게 시즌 막판부터 치고 올라간 건 의미가 있다. 야구든 인생이든 마무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정말 돋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첫 과제가 바로 초유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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