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못 하는 게 없는 최정, 3루수 중 최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3 14: 00

"쟤는 정말 천재라니까". 
SK 이만수(54) 감독이 배팅 훈련을 하던 내야수 최정(25)을 바라보며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이만수 감독은 "최정처럼 타격폼이 자주 바뀌는 데도 잘 치는 타자는 없을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정말 미스테리다. 그만큼 천재 아니겠나"라는 말로 최정에 대한 놀라움을 나타냈다. 
최정은 올해 팀의 129경기 중 127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8리(12위) 139안타(5위) 26홈런(2위) 84타점(4위) 84득점(공동 1위) 출루율 3할8푼3리(10위) 장타율 0.539(4위) 20사구(2위) 17도루(21위) 등 전방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SK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이만수 감독은 "최정은 늘 이 정도 해왔고,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3루수로서 수비가 아주 뛰어날 뿐만 아니라 힘이 좋아 홈런도 잘 치고, 발도 빨라 도루도 잘 한다. 심지어 몸에 맞는 볼도 많다. 정말 못 하는 게 없다. 3루수 중에서 최정 만한 선수가 어디있나"라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만큼 공수주에서 흠잡을 데 없는 최정상급 선수다. 
최근에는 갑작스런 '노스텝' 타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스트라이드 없이 두 다리를 고정하고 치는 타격폼으로 국내에서는 김태균(한화) 등 몇 안 되는 타자들만이 쓴다. 원래 자신의 폼으로도 잘 치던 최정이 더욱 나은 타격을 위해 갑작스럽게 노스텝 타격을 전환, 이만수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만든 것이다. 위험한 시도에 이 감독도 최정을 나무랐지만 그만큼 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최정은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타율도 3할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도루 3개를 추가하면 20-20 클럽도 가능하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을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이끈 4번타자 박석민과 함께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 이만수 감독은 "박석민도 잘 하지만 최정이 더 낫지 않나"라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보여지는 기록은 물론 끝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높이 사고 있다. 최대 격전지가 될 3루수 골든글러브의 향배는 포스트시즌 활약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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