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숙적‘ FC서울을 꺾고 슈퍼매치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5분에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6월 FA컵(2-0, 승)을 포함해 지난 2010년 4월 이후 서울전 7연승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또한 이날 승리로 승점 59점(17승8무9패)이 된 수원은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1~3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최근 5연승을 달리며 K리그 독주체제를 준비했던 서울은 또 한 번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시즌 5패째(22승7무, 승점 73)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던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며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을 이어갔다.
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은 전반 45분 동안 13개의 슈팅을 주고 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소득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하프타임을 맞았다.
변수는 서울에 먼저 찾아왔다. 서울은 전반 18분 측면 MF 에스쿠데로가 무릎 부상으로 정조국과 교체된 데 이어 21분에는 최태욱이 오장은(수원)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허벅지쪽에 부상을 입고 김치우로 교체됐다. 최용수 감독으로선 전반 20분만에 좌우 날개를 잃어버린 셈이 됐다.
소극적인 경기 운용 속에 주도권을 내준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지만 전반 42분 데얀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가장 좋은 찬스를 놓쳤다.
수원 역시 전반엔 소득이 없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를 전방에 포진시킨 두 공격수의 머리를 겨냥하며 서울의 골문을 노린 수원은 전반 38분 라돈치치가 머리로 떨궈준 공이 스테보에게 연결되며 골키퍼와 맞서는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재빨리 커버에 들어간 아디에 막히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오장은의 선제골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측면을 파고든 오장은은 문전을 보며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서울은 선제골 허용 이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기다렸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프리킥 찬스에서 날린 정조국의 헤딩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37분 김진규의 중거리슈팅 또한 정성룡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무산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수원 역시 후반 26분 측면을 파고든 서정진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김용대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한 골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 골차의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양 팀의 승부는 이후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90분을 모두 소진했고 결국 수원의 1-0 신승으로 끝이 났다.
■ 3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0-0 1-0) 0 FC 서울
△ 득점 = 후 5 오장은(수원)
nomad7981@osen.co.kr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