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서 박기동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이로써 광주는 최근 7경기 동안 연속 무승(3무 4패)를 기록했다. 6승 12무 16패 승점 30점을 기록한 광주는 리그 14위를 유지했다. 대전 최근 4경기를 2승 2무로 연속 무패를 달리며 12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강등권과 승점 차를 조금 더 벌렸다.

최근 6경기서 2무 4패로 승전보를 알리지 못한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대전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방의 김동섭과 박기동, 주앙파울로 등이 활발하게 움직여줬고, 이승기가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잡은 광주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앙파울로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기동이 주저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대전의 골문을 흔들었다.
광주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경기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체력을 끌어 올린 케빈이 득점포를 터트린 것. 케빈은 전반 12분 프리킥 찬스서 이현웅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광주로서는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광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동점골은 내줬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계속 유지했다. 광주는 점유율에서 57%로 앞서며 지속적으로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전 7개의 슈팅 중 2개만 골대 안으로 향하는 등 공격에서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대전은 단 2번 밖에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대전의 부진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대전의 주포 케빈이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는 것은 없었다. 대전으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이에 대전은 후반 21분 황진산 대신 지경득, 후반 32분 김병석 대신 김동희를 투입했다. 광주도 후반 29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동섭 대신 조우진을 투입해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전은 슈팅 기회는 잡았지만 날카로움이 없었다. 광주는 점유율을 계속 높게 유지하며 침투 패스를 이용, 대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렸지만 문전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광주는 후반 41분 주앙파울로를 빼고 윤동민을, 대전은 후반 43분 테하를 빼고 남궁도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광주와 대전 모두 교체 카드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 3일 전적
광주 1 (1-1 0-0) 1 대전
수원 1 (0-0 1-0) 0 서울
▲ 광주
△ 득점 = 전7 박기동(이상 광주) 전12 케빈(이상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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