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연속 이닝 무실점 서재응, 15승도 가능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3 16: 55

"재응이가 내 기록을 깨서 너무 좋다. 우리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다". 
KIA 선동렬(49) 감독이 자신의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깬 우완 투수 서재응(35)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서재응이 내 기록을 깨서 너무 좋다. 우리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다"며 "앞으로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다. 광주 홈에서 내 기록을 깨길 바란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서재응은 지난 8월26일 대전 한화전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월6일 광주 SK전 7이닝 무실점, 9월12일 광주 롯데전 7이닝 무실점, 9월18일 광주 두산전 7이닝 무실점, 9월23일 목동 넥센전 9이닝 무실점, 9월30일 군산 롯데전 9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선동렬 감독이 지난 1986년 8월27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1987년4월19일 광주 OB전까지 세운 선발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무려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제는 더 큰 기록을 넘본다. 선발·구원 포함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서재응은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간 중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연속 이닝 기준으로 4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도 선동렬 감독으로 1986년 8월27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29일 광주 OB전까지 49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서재응이 선 감독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선동렬 감독은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 감독은 "지금 재응이의 투구를 보면 충분히 내 기록을 깰 수 있다. 기록에 대한 욕심과 부담감만 느끼지 않으면 된다"며 "내 기록이 깨진다고 해서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다. 이게 무슨 불멸의 기록도 아니고 어차피 기록은 깨져야 하지 않나.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울 때에도 중간에 직접 가서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때만 하더라도 재응이의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 하지만 겨울 동안 우리팀 내에서 체지방을 가장 많이 줄였다. 그만큼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라며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운만 따랐으면 충분히 15승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서재응은 올해 9승7패를 기록하고 있고,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야구인생에서의 첫 10승 달성을 꿈꾸고 있다. 
후반기에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선 감독은 "후반기에는 완급조절과 제구가 좋고 몸쪽 승부도 잘 한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연속 이닝 무실점으로 피날레하고, 내년에도 지금처럼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자신의 기록이 하나 깨졌고, 또 다른 기록도 깨질 상황이지만, 선 감독은 누구보다도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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