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와 걸그룹,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가지 콘셉트가 만났다.
최근 데뷔곡 '이별파티'로 활동 중인 4인조 걸그룹 가디스는 남자들보다 더 터프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뮤직비디오에는 고가의 바이크가 등장하고, 무대 위에선 멤버들이 남자 댄서들 뺨치는 고난이도의 안무를 소화한다.
한참 예뻐보이고 싶을 나이. 그러나 멤버들은 음악을 위해, 치마와 예쁜 화장을 포기했다.

"기존 선배들보다는 갱스터 이미지가 강해요. 의상 콘셉트도 그렇고, 퍼포먼스도 그렇고 굉장히 강하죠. 보통 보이그룹 선배들이 자주 보여주시던 칼군무를 선보이려 많이 노력했어요."(예진)
리더의 말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SBS '스타킹'에서 '자갈치녀'로 이름을 알린 멤버 빛나는 그래도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는 샤방샤방한 것도 좋거든요. 이렇게 셀 줄은 몰랐어요.(웃음) 지난 3년동안 치마도 안입고, 이 콘셉트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죠."(빛나)

실제 이들은 그룹 성격처럼 상당히 강한 편이다. 특히 리더 예진은 댄스학원에 다니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고기집 서빙도 해봤고요. 주유소 아르바이트도 해봤어요. 집에선 제가 가수되겠다고 하니까 지원을 안해주셨거든요. 어려서부터 좀 남자 같이 놀기도 했어요. 인형놀이보다는 총 싸움이나 축구를 좋아했거든요.(웃음)"(예진)
"부모님께서는 왜 우리 사진이 다 까맣냐고 의아해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그래도 이젠 멋있다고 인정해주세요. 춤이 워낙 어려워서 몸을 많이 무리하기도 했는데요.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하고 있어요. 그래도 나날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소정)
'스타킹'에서 합류한 빛나를 제외하곤 모두 댄스학원에서 만나 실력을 다져온 이들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강한 걸그룹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별파티'는 일렉트릭 사운드에 힙합을 접목한 일렉트리닉 힙합 장르로, 여자들을 향해 이별을 오히려 즐기자는 당찬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무대를 부숴버릴 각오로 열심히 할 거예요. 저희가 남자들 때문에 힘들었던 여자분들의 마음을 대변해서, 꼭 그 마음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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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