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원의 풍부함을 찾는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또 한 번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나쁘지는 않은 결과였다. 홈에서 다시금 무승부를 기록한 안익수 감독은 주전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잘 싸워준 선수들을 먼저 독려했다.
부산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무승부지만 주전 4명이 결장한 상태에서 강팀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었다는 점은 의미가 깊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안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 만들기 위해 열심히했는데 마지막 위기 관리에서 문제가 생겨서 이런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 선수들도 스스로 알고 있을 거고 앞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안 감독은 "(주전 선수)4명의 누수가 있었는데 그 상황을 잘 메워준 선수들에 대해 감사하다. 선수들 나름대로 연습했던 자기들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였을 것"이라며 "우리 자원의 풍부함을 찾는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대체 요원으로 나선 노장들의 꼼꼼한 활약이 돋보였다. 안 감독은 김한윤과 이성운 등 선수들에 대해 "대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운이가 풀타임을 소화해준 것은 팀의 일원으로서 희생하는, 그런 성실함이 빚어낸 결과"라고 표현한 안 감독은 "(김)한윤이 같은 경우도 미드필드 자원이 없어서 무리한 요구를 했는데 잘 소화해줘서 감사하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줘서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좋은 과정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물론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 수 없다. 후반 34분 에닝요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부산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안 감독은 "이기면 좋다. 하지만 선수들 나름대로 과정에 충실한 부분들, 내일이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실망하기보다 좋은 점을 가지고 다음을 준비하면 언제든지 (승리는)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전북이라는 고비를 넘은 부산은 다음 경기서 또 한 번 난적 수원을 만난다. 하지만 안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 들어와서 4경기를 치렀는데 과정에서 뒤쳐진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대등한 경기 내지는 좀 더 우세한 경기 했기 때문에 어느 팀 만나도 우리 선수들은 준비가 되어있다.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고 좋은 경기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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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