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MVP보다 투수 골든글러브가 의미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04 09: 53

"매 경기에 나오는 타자가 받는 게 기록적으로 맞는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지난 3일 기준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겹경사를 노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발표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브랜든 나이트(37)와 박병호(26)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신인왕 후보에는 서건창(23)이 있다. 팀 성적은 아쉽지만 넥센에서 MVP와 신인왕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중 나이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2.20), 다승 공동 1위(16승), 퀄리티스타트 1위(27회), 이닝 소화 1위(208⅔이닝), 승률 2위(.800) 등 대부분의 투수 타이틀에 높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최다패(7승15패) 투수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했다는 점에서 MVP를 받아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나이트는 MVP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트는 최근 "선발 투수는 시즌 30경기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타자들은 매 경기 나온다. 기록적으로나 팀 기여 면에서 투수보다는 타자가 상을 받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나이트는 "우리 팀의 박병호가 시즌 내내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박병호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MVP보다는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승리보다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하는 나이트인 만큼 투수 부문의 성적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나이트와 박병호 간의 선의의 경쟁 결과는 오는 8일 준플레이오프 첫 번째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서 기자단 투표에 의해 결정되며 다음달 5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과를 알 수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