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타이틀 물갈이, 박병호-나이트 3관왕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04 06: 29

경부선 막차를 끊은 롯데가 4강에 합류함으로써 201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대진도 확정됐다. 이제 3·4위 결정만 남은 모습이다. 하지만 팀 성적과는 별개로 아직 개인타이틀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2~3경기에서 수상자의 얼굴이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레이스다.
특히 나란히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와 브랜든 나이트(이상 넥센)의 3관왕 등극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달성 여부는 MVP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넥센이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는 장타율이 관건이다. 평균자책점 1위인 나이트는 다승, 승률에서 경쟁자들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 그 외에도 득점 부문에서도 극적인 드라마가 쓰일 가능성이 남아있다.
▲ 돌부처 빼면 다 물갈이

3일 경기까지 끝난 현재 개인타이틀 14개 부분 중 수상자가 확정된 부분은 절반 남짓인 8개 정도다. 우선 투수 부문에서는 평균자책점, 홀드, 세이브, 탈삼진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평균자책점에서는 나이트(2.20), 홀드에서는 신기록을 쓴 박희수(SK·34홀드), 세이브에서는 오승환(삼성·36세이브), 탈삼진은 류현진(한화·198개)의 수상이 결정됐다. 34세이브씩을 기록 중인 김사율(롯데)과 프록터(두산)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세이브 부문 공동 수상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타자 부문에서는 김태균(한화)과 박병호(넥센)가 2개씩을 나눠 갖을 전망이다. 3할6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김태균(한화)은 생애 첫 타격왕이 확정적이고 출루율(.474)에서도 삼성 박석민(.433)보다 크게 앞서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박병호(넥센·31홈런·105타점)가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으며 2관왕이 유력하다. 오승환이 ‘돌부처’답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문의 수상자는 모두 지난해와 이름이 바뀌었다.
 
▲ 박병호-나이트, 3관왕 가능할까?
올 시즌 MVP의 유력후보인 박병호는 장타율 수성으로 3관왕 사냥에 나선다. 5할5푼9리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팀 동료인 2위 강정호(.555)의 추격을 받고 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루와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용규(KIA)도 2관왕을 향해 뛴다. 일단 44개를 기록 중인 도루는 2위 서건창(넥센·39개)에 5개 앞서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급한 곳은 득점이다. 85득점인 이용규는 각각 84득점씩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엽(삼성)과 최정(SK)에 쫓기고 있다.
이승엽은 남은 경기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최정이 껄끄럽다. 이용규보다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이 있다. 이용규로서는 동료들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최다안타에서는 손아섭(롯데·154개)의 첫 수상이 유력시된다. 2위 박용택(LG·151개)이 있지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손아섭에 비해 LG는 이제 1경기만이 남아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나이트가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평균자책점(2.20) 1위인 나이트는 다승(16승)에서 장원삼(삼성)과 공동 1위, 승률(.800)에서는 탈보트(삼성·.824)에 이어 2위다. 지난 1일 등판한 나이트는 남은 경기 등판이 어렵다. 넥센은 5일 잠실 두산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결국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단 4일 대구 SK전에 등판하는 장원삼이 승리를 거둘 경우 다승 타이틀은 날아갈 확률이 높다. 승률은 9월 25일 이후 아직 등판이 없는 탈보트의 마지막 경기 결과가 관건이다. 마지막 KIA와의 2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탈보트가 패전투수가 되면 승률은 7할7푼8리로 떨어져 나이트가 역전한다. 그러나 등판하지 않거나 최소한 승패 없이 물러날 경우 탈보트가 승률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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