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울산의 ACL 4강행에 미소 짓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04 06: 41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울산 현대의 4강행에 미소를 지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하피냐의 2골과 김신욱, 이근호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알 힐랄(사우디)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5-0(1-0 4-0)의 완승을 거둔 울산은 4강행을 여유있게 확정지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건 울산 뿐이 아니였다. 축구 대표팀의 수장 최강희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다름 아닌 이유는 오는 17일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지역 4차전에 나서는 울산의 국가대표 4인방이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3분 만에 선제골을 포함, 2골을 작렬하며 알 힐랄의 예봉을 꺾은 하피냐였다. 하지만 최강희호의 공격 옵션인 김신욱(1골)-이근호(1골 1도움) 빅 앤드 스몰 조합의 활약이 없었다면 대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죽음의 이란 원정길을 떠나는 최강희호에 김신욱-이근호 콤비의 활약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대표팀서도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둘은 이날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며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로 경기 내내 알 힐랄의 수비진을 괴롭힌 이근호는 하피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 후반 중반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 머리로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97cm의 높이을 보유한 김신욱도 가공할 만한 제공권을 앞세워 머리로 세 번째 골을 성공, 조커로서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대표팀의 캡틴 곽태휘는 이날은 울산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알 힐랄의 최전방 공격수 유병수를 꽁꽁 묶어 승리를 뒷받침했다. 곽태휘의 벽에 가로막힌 유병수는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이렇다 할 활약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정성룡에 이어 최강희호의 두 번째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광도 알 힐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최강희호에 가장 긍정적인 소식은 이들 모두 부상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에 그것도 1차전 패배를 딛고 4강에 진출하려는 '난적' 알 힐랄을 맞아 자칫 부상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과 해외파가 주축이 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 원정길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승전보를 울리는 것이다.
울산의 국가대표 4인방은 오는 8일 제주와 K리그 34라운드를 치른 뒤 그날 저녁 바로 이란행 비행기에 오른다.
dolyng@osen.co.kr
이근호-곽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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