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의 약속, “강한 소방수로 돌아오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04 10: 42

LG 봉중근(32)이 다음 시즌  더 나은 마무리투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봉중근은 3일 잠실 SK전에서 2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2011년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2012년 여름 복귀가 예상됐지만 겨울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불펜투수로 뛰다가 5월부터 팀의 마무리 공백을 메웠고 6월에는 연투에 임하며 본격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봉중근으로 인해 LG는 마침내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렸던 진정한 마무리투수를 얻었다. 6월 중순까지 13경기 연속 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에도 다가갔다. 구속이 점차 올라갔고 특유의 몸쪽 승부와 헛스윙은 유도하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봉중근의 뒷문단속으로 꼴찌후보 LG는 5할 승률을 사수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이 찾아왔다. 6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강민호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연장 접전 끝에 롯데에 패했고 봉중근은 사고 아닌 사고로 오른손에 부상을 당했다. 경기 직전 “컨디션이 너무 좋다. 2이닝 투구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직구 구속이 140km 후반대를 형성했지만 자신감이 독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이후 LG는 연패와 함께 급추락하며 페이스를 잃어버린 채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어느덧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만을 앞둔 상황에서 봉중근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봉중근은 “팬들께 미안하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이 100%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 “80~90%까지 몸이 올라왔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안 좋아졌다”고 6월 중순 되돌릴 수 없었던 자신의 과오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봉중근은 이미 밝힌 것처럼 내년에도 마무리투수로 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또한 다음 시즌에는 보다 나은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을 강조했다. 봉중근은 “아프지 않는 이상 마무리로 던지고 싶고, 감독님께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선발에 대한 미련은 많이 남지만, 마무리 보직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어깨를 더 신경 써서 평균 145km이상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 2~3개월 쉬고 보강하면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줄 수 있다. 내년에 더 강한 마무리투수로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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