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대’ 민호·설리, 일드와 다른 ‘달달함’이라니..[아듀 아그대③]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0.04 08: 25

남장여자임이 밝혀지며 본격적인 로맨스에 불을 당긴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는 일본 원작드라마와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아그대'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한 바 있다. 일본 원작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오구리 슌과 호리키타 마키, 이쿠타 토마가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설리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주연 낙점과,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PD가 의기투합한 ‘아그대’는 말 그대로 달달함이 주를 이룬다. 수컷 냄새로 그득했던 일본 원작 드라마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난 3일까지의 방송을 놓고 보자면 ‘아그대’는 재희(설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안 태준(민호)이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두 사람은 달달한 분위기를 풍겨내며 수족관 데이트를 즐겼다. 여느 연인처럼 팔짱을 낀 채 애정표현도 했다. 그리고 은결(이현우) 역시 재희가 가슴에 붕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돼 큰 배신감에 휩싸여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약간은 청춘 감성드라마에 가까운 한국의 '아그대'와 달리 일본의 '아그대'는 말 그대로 만화적인 요소가 그득했다. 코믹함은 물론 청춘에게 주는 메시지가 적절하게 믹스된 형태로 재미를 선사했고 그렇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의 '아그대' 속 오구리 슌이 주로 우수에 찬 눈빛 연기와 무심한 전형적인 남성적 캐릭터였다면 민호는 세련된 외모로 인해 여성의 팬터시를 자극하는 캐릭터로 변모했고 달달함을 풍겨낸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훤칠한 키와 운동선수에 어울리는 바디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사실.
일본판의 여주인공 호리키타 마키는 다소 헐렁한 교복과 제대로 매지 않은 넥타이, 그리고 한쪽에 가방을 든 채 더벅머리로 자신의 여성성을 잘 숨겨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예쁜 남자'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면 설리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소 타이트한 교복을 입음으로써 계속 '여성이 아닐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며 예쁜 남자 이상의 분위기를 풍겨낸다.
가장 큰 차이는 이현우와 이쿠타 토마의 캐릭터. 이쿠타 토마는 다소 와일드한 캐릭터지만 삼각관계에선 약간은 약자로 보였다면, 한국판의 이현우는 귀여움을 뿜어내는 캐릭터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이렇듯 캐릭터 간 차이와 함께 설정의 차이도 다소 있다. 여주인공의 남자학교 적응기가 한국에서 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소재라면, 일본판에서는 '기숙사 간 대결'을 통한 남자들의 진한 우정 찾기와 방황하는 청춘들의 성장기가 주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렇듯 다른 '아그대'지만 청춘의 성장기를 녹여낸다는 점은 같다. 한국판 '아그대'가 조금 더 자신들만의 색깔을 진하게 녹여내 달달함과 풋풋함으로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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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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