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가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장여자 구재희(설리)와 높이뛰기 선수 태준(민호)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아그대’는 지난 방송에서 재희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태준과 은결(이현우)에게 모두 고백한 상황. 은결의 감정적 서운함이 이어졌지만 그보다 진한 우정으로 일 단락 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재희가 여자라는 사실이 남자체육고등학교인 지니체고에 알려질 위기에 처한 점이다. 호기심 많은 남고생들과 양 기자(안혜경)는 이를 파헤치기 위해 혈안이 돼있고, 재희는 태준과 은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것이 최종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재희는 ‘아그대’에서 슬럼프에 시달리는 태준을 격려하며 그의 재기를 돕는 역할을 감당해왔다.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그늘져있던 태준은 재희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희망을 찾았고, 어머니의 죽음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비로소 높이뛰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일은 태평양을 건너 태준을 지원사격한 재희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관심을 끄는 건 은퇴 직전까지 갔던 최악의 슬럼프를 극복한 태준이 위기에 처한 재희에게 어떤 액션을 취할지의 여부다. 높이뛰기 선수로서 기량을 회복한 태준이 육상 인생을 넘어 이 같은 경험들을 통해 인생 전반에도 도약과 성장의 기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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