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국내 음원 수익 고작 3600만원...저작권료 도마 위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10.04 09: 16

명실상부 월드 스타로 자리잡은 가수 싸이의 국내 음원 수입이 고작 3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음원 저작권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음원 차트를 비롯해 해외의 권위있는 빌보드, 유튜브, 아이튠즈에서 괄목할 만한 대성적을 기록한 싸이의 국내 음원료는 고작 3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스타라는 반짝이는 수식어와 대조되는 수입이 눈에 띈다. 이는 해외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국내 저작권료 때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남경필(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디지털 음악시장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삼일회계법인)'를 인용해 "싸이가 온라인 음원 판매로 받게 될 저작권료 수입은 겨우 3600만원이다"라고 밝혔다.

남의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내 6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의 온라인 매출 데이터 `가온차트'에서 지난 9주간 1위를 차지하며 다운로드 286만건, 스트리밍 2천732만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을 수립했음에도 국내 온라인 음원 수입의 곡당 평균 저작권료는 다운로드가 10.7원, 스트리밍은 0.2원에 불과해 결국 '강남스타일'의 저작권료 수입은 3600만원이 되는 것. 싸이는 이 마저도 '강남스타일'을 공동 작곡한 윤건형과 나눠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곡당 다운로드 최저가격은 791원, 캐나다 804원, 영국 1천64원인데 비해 한국 음원시장의 곡당 다운로드 최저가격은 평균 63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익배분율도 미국은 유통사가 30%만은 갖는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40~57.5%를 수익으로 챙겨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 의원은 "인디음악은 1년에 거두는 수입이 200만~300만 원밖에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K-POP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음원 가격이 정상화되고 유통구조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이러니 작곡가들은 곡을 많이 쓰고 그만큼 질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것", "가수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많아야 고퀄리티의 음악이 나오는데, 하루 빨리 개선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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