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내년 키플레이어는 선발 양현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4 14: 31

"내년 키플레이어는 양현종이다".
KIA 선동렬 감독이 내년 시즌 키플레이어로 좌완 투수 양현종(24)을 지목했다. 그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선발진에 자리를 잡아야 고질적인 약점인 마무리가 강화되고 불펜진도 안정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IA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시즌 막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그 중심에 서재응-김진우-윤석민-소사-앤서니의 강력한 선발진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틈을 양현종이 비집고 들어가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양현종이 선발등판한 것도 내년 대비한 포석이었다. 선감독은 "내년을 생각하고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내년 우리 전력에 양현종이 선발로 들어가고, 지금 선발 중 하나가 마무리로 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내년에 선발 야구해도 강한 마무리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중간도 세팅이 가능하다. 양현종이 내년의 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밸런스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양현종은 올해도 캠프 때부터 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하는 등 험난한 행보를 보였다.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선발등판은 5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28경기에서 1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볼 스피드가 떨어지고, 구위가 약해지자 제구마저 크게 흔들렸다.
양현종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에강판됐다. 하지만 최고 145km 직구(72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1개)·커브(4개)·체인지업(2개)을 섞어던졌다. 직구의 비율이 높았는데 그만큼 공에 힘이 붙었다. 지난 겨울 부상에 따른 훈련 부족으로 고생한 만큼 준비를 확실히 한다면 부활에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아울러 선 감독은 이날 외국인 선발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 기용했고, 앤서니는 1점차 승리와 함께 한국 데뷔 첫 세이브 올렸다. 그러나 1⅔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선 감독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한 부분. 하지만 그를 마무리로 기용하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할 대목이다. KIA는 올해 8개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 거둔 투수가 없고, 블론세이브는 18개로 가장 많은 팀이라 마무리 보강이 절실하다.
선 감독은 또 하나의 관건으로 수비를 꼽았다. 선 감독은 "결국 수비가 안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약한 이유가 바로 수비다. 마무리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4강이 멀어진 9월초부터 홈경기에서 빨리 훈련하고 있는데 선발들이 좋은 피칭으로 흐름 이어가자 덩달아 야수들도 좋아지고 있다. 아픈 선수들이 합류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가능성 보이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신인 내야수 황정립이 대표적이다. 선 감독은 "무엇보다 볼을 볼 줄 안다. 타율이 낮아도 다른 타자들처럼 아무 공에 휘두르고 삼진당하지 않는다. 공을 끝까지 본다는 점이 좋다.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한 시즌이라 실망도 있지만 마지막에 좋은 상태로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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