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승왕을 위한 마지막등판은 없다.
넥센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5)가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 장원삼의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남은 시즌 그대로 마치기로 결정했다. 4일 현재 나이트와 장원삼은 나란히 16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데 이날 대구 SK전에서 장원삼이 선발등판한다. 장원삼이 승리하면 17승으로 나이트를 제치고 단독 다승왕이 될 전망이다.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은 4일 대전한화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강윤구가 선발등판한다. 나이트는 이미 시즌을 마감했다"며 "만약 오늘 장원삼이 승리를 하더라도 나이트가 나올 일은 없다. 선발은 물론 구원으로 나와 승리하는 편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갑 대행은 "나이트는 진짜 젠틀한 선수다. 본인이 그런 걸 원치 않는다. 200이닝 던진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중간에 던지고 있는 투수를 바꿔서 구원승하는 방식은 서로가 창피한 일이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한다. 장원삼이 이기면 어쩔 수 없고, 지면 공동 다승왕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승왕 여부에 관계없이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2.20으로 이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8⅔이닝 소화하며 최다 퀄리티 스타트 27경기를 기록했다. 당당히 시즌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나이트는 "선발투수는 시즌 30경기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타자들은 매 경기 나온다. 기록적으로나 팀 기여 면에서 투수보다는 타자가 상을 받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우리팀의 박병호가 시즌 내내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박병호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MVP보다는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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