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우 탕웨이가 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에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가 열린 가운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탕웨이가 안성기와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17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외국 여배우가 개막식 사회를 맡는 것은 탕웨이가 최초다.
몸매가 드러나는 우아한 비대칭을 입고 등장한 탕웨이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시작, 이후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사용하며 부드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중계방송에서는 자막이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탕웨이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에 여유로움이 넘처 흘러나와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탕웨이는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는 부산에 다시 와서 기쁩니다. 전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부산영화제에서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안성기 씨와 함께 해서 좋습니다"라고 개막식 진행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또 "부산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부산의 열정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특색있는 영화제로 만든 것 같습니다"라며 "흥분되고 설렌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함께 진행을 맡은 안성기에 대해 "영화 '라디오 스타'에 (안성기와) 함께 나온 배우가 부럽습니다. 안성기 씨의 섬세하고 진실된 연기에 감동 받았습니다"라며 한국말로 "국민배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자리에 훌륭한 감독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누가 안성기 씨와 저를 캐스팅해주시겠습니까?"라는 유머러스한 멘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기도 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구혜선, 황우슬혜, 윤계상, 박시연, 온주완, 배소은, 박시후, 이종석, 김성균, 곽도원, 이병헌, 김아중, 정우성, 강수연, 문근영, 한혜진, 이윤지, 김강우, 김주혁, 배수빈, 지성, 박보영, 전혜빈, 김사랑, 김남길, 유지태, 김효진, 박하선, 강예원, 손은서, 김선아, 김민종, 박예진, 조여정, 이연희, 소이, 곽부성, 양가휘, 장백지 등 수많은 국내외 배우들이 부산의 밤을 밝혔다.
한편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며,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시내 7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75개국 30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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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