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따름이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아쉬움 속에 2012년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10이닝 동안 129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10승 도전이 좌절됐다. 27경기 182⅔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0개로 시즌을 끝마쳤다. 경기 후 그는 "10승을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면서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 돌아와서 꼭 100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데뷔 후 처음 10이닝을 던졌지만 10승에 실패했다.

▲ 아쉬울 따름이다. 그저 많이 아쉽다. 10이닝을 던졌지만 힘들지 않았다. 강정호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였다. 맞는 순간 느꼈다.
- 10회에 송진우 투수코치가 올라왔는데 어떤 이야기했나.
▲ 무사 1·3루라서 송 코치님이 '삼진 3개 잡아라'고 말씀하셨다.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다. 코치님도 '왜 1개밖에 못 잡았냐'고 하시더라. 하지만 10회를 마치고 내려올 때 관중들께서 크게 환호해줘 기분이 짜릿했다.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하겠다.
-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어떤가. 어떤 점을 배웠나.
▲ 10승을 못 한 것도 아쉽지만 6월에 부상으로 보름 동안 경기에 빠진 게 아쉽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아프면 안 된다.
-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데.
▲ 가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곳 선수들과 한 번 싸워보고 싶다.
- 박찬호가 125승을 하라고 했는데 특별히 한 조언이 있나.
▲ 영어를 빨리 배우라고 하셨다. 아직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이제 열심히 배워야겠다. 찬호형 말대로 125승을 하고 싶다.
- 만약 구단에서 1년 더 뛰길 바란다는 어떡할건가.
▲ 그런 얘기를 한다는 건 안 보내준다는 말 아닌가. 구단에서 안 보내주면 어쩔 수 없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만약 메이저리그로 가면 통산 98승으로 마감하게 되는데.
▲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서 꼭 100승을 하겠다. 99승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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