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잠들 수 없는 광란의 시청 만들었다 "죽인다!"(종합)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10.04 23: 24

명실상부 월드스타로 자리잡은 싸이의 시청 공연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싸이가 공연을 펼친 시청은 삽시간에 수만명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싸이는 시청 광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며 관중을 열광케 만들었다.
싸이는 4일 오후 10시 시청 앞 광장에서 자신에게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료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시청 광장에는 예상치인 5만명을 뛰어 넘는 상상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싸이가 무대 위로 등장하자 수만 명의 관중은 약속이나 한 듯 한 마음으로 함성을 내질렀고 시청의 밤하늘은 열기로 뜨겁게 물들었다.
등장한 싸이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라며 놀란 표정을 지은 뒤,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달라. 오늘 공연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공연"이라며 안전에 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롸잇 나우', '연예인' 등을 부른 뒤 "오늘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인기 앞에 장사없다"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싸이는 공연계의 대부답게 시청 광장이라는 제한적인 장소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무대 장치를 만들어냈다. 그는 T자형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지난 여름 잠실에서 보였던 '흠뻑쇼'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곡 '흔들어주세요'에서는 화약과 레이저로 화려함을 가미했고 곡 '위아더원'에는 국악을 접목해 우리네 전통 음악의 매력까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곡 '예술이야'에서는 미러볼 레이저와 야광 조명으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곡 '새', '나 이런 사람이야', '아버지'. '위아더원', '예술이야'를 차례로 부른 싸이는 "오늘 분위기 죽인다!"라고 외치며 관중과 한 마음으로 무대 위에서 가열차게 노래를 불러 보는 이들에게 감동마저 안겼다.
그는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호응을 유도하며 곡 '낙원', '여러분'을 불렀다. 이후 곡 '강남스타일'의 전주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의 함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외국인들은 어눌한 발음으로 '강남스타일'을 연호하며 크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앙코르 무대로 '붉은 노을 메들리'와 '언젠가는', '챔피언',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관중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날 시청 광장은 그야말로 10년 전 한일 월드컵 당시를 재현하는 듯 장관을 이뤘다. 이날 낮부터 삼삼 오오 모여든 관중은 오후 8시가 되자 경찰 추산 총 3만명이 됐고 공연을 앞두고는 예상대로 5만 관중을 만들어냈다.
이에 이날 시청에는 수백여 명의 경찰이 동원돼 철저한 통제를 했으며 시청광장으로 통하는 시청역 출구를 비롯한 광장 주변의 횡단 보도도 차량의 통행을 제한 됐다.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는 무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치열한 자리 싸움을 펼쳤으며 광장 한 켠에 마련된 공중 화장실 지붕에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은 OSEN에 "오늘 낮 3시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렸다. 지난 여름 열린 '흠뻑쇼'도 일찍 매진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공연은 놓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 역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쳤다. 마련된 700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들어 찼으며, 주변의 높은 건물 옥상 등에서도 취재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인파로 인해 도로는 만원 전철역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와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은 머리에 야광띠를 두르고 무대 주변을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에 담아내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상당수의 외국인이었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물론 싸이의 호응 유도에 반응하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싸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칠 것이다. 나와 함께 하자"는 글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공연은 국내외 팬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유튜브, 유스트림에서 생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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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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