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아그대', 차세대 브라운관 주역들의 풋풋 성장담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05 07: 32

지난 4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그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는 차세대 브라운관 스타들의 풋풋한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여정이었다.
‘아그대’는 남자체육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높이뛰기 선수 태준(민호)과 그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재희(설리)의 성장담을 그린 학원 로맨스물. 샤이니, 에프엑스, 제국의 아이들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대거 주연으로 낙점돼 브라운관 신예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단막극 출연 경험을 제외하고는 ‘아그대’가 본격 연기 도전인 민호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오랜만에 연기를 재개한 설리, 그리고 이번 ‘아그대’를 통해 아역 배우 꼬리표 떼기를 시도한 이현우 등 주역 3인방은 이번 작품을 선두에서 이끌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의 생소한 도전이었지만 이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가지 않았던 것은 자신들의 또래를 연기하며 배역과 높은 일치율을 보인 것이 유효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높이뛰기 실력을 선보인 바 있는 민호와, 걸그룹 활동 시절부터 전매특허 싱그러움으로 큰 사랑을 받은 설리의 구김살 없는 이미지는 이번 ‘아그대’ 속 배역과 딱 맞아 떨어지며 빛을 발했다. 귀공자 이미지가 강했던 이현우 역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동생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작품을 통해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초반 감정연기에 다소 미흡한 면을 보였던 민호와 설리는 극이 전개될수록 역할에 푹 빠진 모습으로 후반부 눈에 띄게 향상된 연기력을 펼쳤고, 이현우의 경우 일관되게 연기자의 길을 걸은 만큼 극 초반부터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청소년 시절의 고민과 방황을 그린 '아그대'에서 극의 전개와 함께 자신들 역시 연기자로서 향상된 기량을 펼치는 것으로 성장의 메시지를 구현한 배우들은 시종일관 따뜻했던 극의 분위기처럼 햇볕을 잘 쪼인 식물들마냥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유기적이지 않은 이야기 전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그대'는 차세대 브라운관 스타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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