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준 PO 통과, 키는 불펜이 쥐고 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5 06: 45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가을야구 티켓은 거머쥐었다. 이제는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 승리를 거두기 위해 두산을 정조준한다.
9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롯데지만 일단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하고 난 뒤에는 팀 분위기 추스르기에 주력하고 있다. 팀 내 야수 가운데 최고참인 조성환은 "연패때는 뭘 해도 안 됐지만 4강진출이 확정되고 난 뒤에는 선수들의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불펜진의 분전이 절실하다. 니퍼트-노경은-이용찬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원·투·스리펀치에 비해 롯데의 유먼-송승준-사도스키 선발진은 무게가 조금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롯데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유먼과 사도스키가 준플레이오프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건초염으로 빠진 이용훈은 결국 출전이 힘들어 졌다. 즉 선발에서 롯데가 밀린다면 결국 해답은 불펜에서 찾아야 한다.

실제로 롯데가 한때 선두싸움까지 벌일 수 있었던 비결은 강력해진 불펜에 있었다. 좌완 강영식, 이명우, 이승호에 우완 김사율, 최대성 언더핸드 정대현, 김성배까지 양적으로 구색을 갖추고 매뉴얼에 따라 불펜을 운영할 수 있었다. 덕분에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1위와 2위를 오갔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3.47로 전체 2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3.30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이 약해지고 선발진 역시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부침이 심했지만 불펜이 그 뒤를 받치고 있었다.
그래서 한 롯데 선수는 올해 불펜진이 강해진 사실을 두고 "작년보다 올해 우리 타격이 약해지긴 했지만 마운드가 높아져 오히려 큰 경기에서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양승호 감독 역시 "큰 경기에서 타격보다는 투수력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가 낫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렇지만 9월부터 롯데의 불펜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9월 이후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3.67로 시즌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구단별 순위를 봐도 5위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의 고심이 깊어지는 까닭은 8월에 복귀한 정대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피로감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김성배는 오른손목 뼈에 피멍이 든 이후 제 구위가 안 나오고 있으며 김사율 역시 허리와 허벅지 통증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양 감독은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시즌 초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우리가 4강에 못 든다고 예상했다. 그러더니 조금 성적이 나오자 이번엔 롯데의 1위도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더라. 외부에서의 예상과 무관하게 우리는 우리의 야구만 하면 된다"고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지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매치업에서 모두 패했던 롯데는 꾸준히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바뀐 팀 컬러로 다시 도전한다. 9월 팀의 연패로 2위 수성은 실패했지만 바꿔 생각하면 덕분에 필승조는 9월 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 롯데 불펜이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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