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김선우, 가을 자존심 달린 최종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05 06: 46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이 꽤 여파가 오래갔던 것 같다”.
개막전 9실점 여파가 전반기를 감쌌다. 후반기부터 다시 호투를 거듭했으나 결국 4년 연속 10승 달성은 물 건너갔다. 이제는 포스트시즌과 첫 경기 앙갚음을 위한 자존심이 담긴 설욕전이 남았다.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종아리 부상에서 벗어나 건재 과시를 위한 2012 페넌트레이스 최종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올 시즌 김선우는 27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60(4일 현재)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투수진 맏형이자 에이스로 확실한 위력을 보여줬던 김선우는 시즌 개막 전 국내 무대 데뷔 이래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으나 시범경기 막판 무릎 타박상 이후 페이스가 어그러졌다.

몸 상태는 나아졌으나 정신적인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데는 시일이 걸렸다. 특히 지난 4월 8일 잠실 넥센 개막 2차전에서 김선우는 4⅓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13-11 역전승으로 패전 위기는 넘어갔지만 넥센 타선을 사로잡지 못하며 시즌 테이프를 불안하게 끊은 김선우다.
결국 이 여파는 전반기를 그대로 감싸고 돌았다.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기미를 비췄으나 김선우의 전반기 성적은 17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5.36. 투구 면에서 점차 감을 잡아가던 후반기에는 하필 승운이 없었다. 타선의 빈타 혹은 마무리 스콧 프록터의 난조로 김선우는 덕아웃에서 허탈한 웃음을 짓는 날이 많아졌다. 후반기 김선우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3.55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래도 로테이션 한 번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서던 김선우는 지난 9월 22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동시에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병원 검진을 받은 김선우는 다행히 경미한 부상이라는 결과를 받고 엔트리 말소 나흘 만에 1군 훈련에 다시 가세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잠실구장에서 불펜투구 90구를 소화했다.
정명원 코치는 김선우의 불펜 90구에 대해 “로테이션 한 차례를 거른 만큼 시즌 리듬에 맞춰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라고 밝혔다. 김선우 또한 몸 상태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 5일 경기에 등판할 것 같은데 그 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5일은 9실점 난조 경기를 만든 넥센 타선과의 맞대결이다.
넥센 상대 올 시즌 김선우의 성적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4.42. 9실점 경기를 빼면 1패 평균자책점 2.62로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강력한 MVP 후보인 박병호를 상대로 16타수 7안타(4할3푼8리) 1홈런 2타점, 강정호에게 14타수 8안타(5할7푼1리) 5타점으로 고전했다. 중심타선의 예봉을 꺾지 못하면 김선우의 시즌 6승 가능성도 그만큼 떨어진다.
또한 두산은 오는 8일부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팀이 4선발제를 운용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만약 김선우가 호투할 경우 두산은 풍부한 선발 자원으로 단기전을 치를 수 있는 지원군을 얻게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4선발제 계획도는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2008년 두산 입단 이래 계투 투입을 자청했던 2010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제외하고 단기전에서 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로 꾸준히 나섰던 김선우의 자존심도 달린 문제다.
“개인 목표는 어긋났다. 대신 팀이 우선이다. 반드시 부활하겠다”라는 각오를 내세우는 김선우. 그가 시즌 첫 경기 설욕에 성공하는 동시에 팀의 가을 잔치 전망도 함께 쾌청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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