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지금의 관심, 기쁘면서도 겁난다”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0.05 09: 36

배우 송선미(38)가 종영한 MBC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다소 거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동안 애교 섞인 사투리에 익숙했던 터라 부산 토박이 송선미가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는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느껴졌다.
이런 까닭에 억울하게도 초반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부산 출신 시청자들이 송선미의 말투가 진정한 사투리라면서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사투리 연기 호평으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저는 부산 말이 어떤지 아니깐 과장해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했죠. 덕분에 부산 친구들이 자연스럽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송선미가 연기하는 외상 코디네이터 신은아 역은 처음부터 사투리를 쓰는 설정이 아니었다. 송선미가 제작진에게 제안을 했고 고심 끝에 사투리로 연기를 하게 됐다. 송선미의 사투리 사용은 무뚝뚝하면서도 속정이 깊은 신은아라는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주효했다.
그는 “처음 촬영할 때는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면 다시 표준어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막상 사투리를 쓰니까 진짜 세중병원이 존재할 것 같고 병원에 가면 은아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투리 뿐만 아니라 송선미는 캐릭터를 위해 외모에도 신경을 썼다. 보통의 여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그는 일부러 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머리도 헝클어뜨렸다.
“화장도 덜하고 머리도 일부러 지저분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은아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감독님이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고 말리셔서 그나마 잘 나온 거예요.(웃음)
1996년 슈퍼엘리트모델 대회를 통해 데뷔를 한 그는 지난 16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출중한 연기력에 비해 그동안 빛을 많이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 송선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을 받으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로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여자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에게 데뷔 후 첫 상을 안겨준 드라마지만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는 게 송선미의 생각이다.
“저는 연기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많이 신경 쓰지는 않으려고요. 그냥 묵묵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관심 가져주시는 게 기쁘면서도 겁나기도 하네요. 여러모로 조심스러워요.”
 
내가 강남스타일? 전혀 그렇지 않다
늘씬한 몸매에 뚜렷한 이목구비. 송선미를 보면 일단 도도한 매력에 압도된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귀여운 구석이 많은 소탈한 사람이다. 그동안 송선미가 했던 도도한 도시녀보다는 ‘골든타임’ 속 신은아에 가깝다.
“사람들이 저를 강남스타일로 보더라고요. 깍쟁이로 보시는 분이 많으신데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저 예쁜 것보다 편한 것 좋아하고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에요.”
송선미는 이달 말부터 ‘골든타임’에 함께 출연했던 이성민과 함께 연극 ‘거기’에 출연한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었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이 아닌 관객을 만나기 위해 연극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골든타임’을 함께 하면서 많은 친분을 쌓은 이성민의 권유가 컸다. 그리고 과거 유오성과 함께 연극에 출연했을 때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느낀 배우로서 성장도 다시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됐다.
그는 “내가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이성민 선배가 소개를 시켜줬다”면서 “배우로서 정체되지 않기 위해,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극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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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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