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실력이고, 우리팀 실력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에게 2012년은 하루하루가 전쟁의 연속이었다. 시즌 내내 30년 만에 꿈의 4할 타율을 위해 위대한 도전을 한 김태균은 그러나 시즌 최종 타율은 3할6푼3리로 마감했다. 역대 10위의 기록이지만 4할에 도전하다 내려온 성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소속팀 한화는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4번타자로서 4할 타율과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김태균은 "솔직히 후련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아쉬운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김태균은 올해 7경기를 제외한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3리(1위) 151안타(공동 2위) 16홈런(9위) 80타점(6위) 출루율 4할7푼4리(1위) 장타율 0.536(4위)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합한 OPS는 1.010으로 전체 1위.

지난 8월3일까지 정확히 4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 페이스를 자랑했다. 그러나 9월 한 달간 타율 2할2푼9리로 침묵한 사이 타율이 3할6푼대까지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그는 "9월 중순 부산 원정 중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며 나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며 "하지만 4할 타율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어차피 올해는 적응기라고 생각했고 이제 거의 내 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시즌 내내 4할대 안팎의 고타율을 유지했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배트 길이와 무게도 바꿔보고, 타격폼에도 이런저런 작은 변화를 줬다. 그는 "고타율에도 이것저것 시도하며 변화를 많이 줬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시즌 막판 타율은 떨어졌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갔다. 개인 성적을 떠나 그런 부분에서 마무리를 잘했다"고 자평했다.
그가 말하는 '나의 것'은 과연 무엇일까. 김태균은 "내 타격이다. 타격 밸런스나 메커니즘, 스윙 궤도 그리고 투수와 타이밍을 잡는 방법 등이다. 시즌 내내 과거 한창 좋을 때 것을 찾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왜 성적이 나지 않았냐고 말하겠지만 2008년 홈런왕을 할 때와 이듬해 WBC 그리고 일본 진출 초중반 그 시절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냉정한 자기반성과 힘찬 도약을 위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김태균은 "올해 이 성적이 바로 나와 우리팀 실력이다. 나와 우리팀이 이 정도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나와 우리팀 선수들 모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하위 아픔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4년 사이 무려 3번째 최하위. 한화의 실패에 4번타자 김태균도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때문에 아쉬움도 없고, 만족도 없다. 오직 내년 시즌 팀 재건과 명예회복만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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