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영화 제작자로 변신해 첫 공식석상에 섰다.
김남길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진행된 영화 '앙상블' 기자회견에서 소집해제 후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소집해제 한 김남길은 "소집해제 후 처음으로 활동하는 것이 부산영화제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연 후, 이번 영화를 만든 계기에 대해 "병원을 다닐 때 '힐링 콘서트'를 보게 됐다. 앙상블이란 팀이 연주하는 것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며 이 팀이 연주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처음 연주를 들었을 때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도 배우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호흡을 주고 받는다. 이 팀도 서로 눈동자를 마주치며 연주하는 모습이 그것과 같았다"라고 전했다. "당시 병원에 다니면서 마음이 울적한 것도 있었겠지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 "이 분들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천재 소리를 듣는 분들"이라며 "대중과의 소통에 목마름이 있다고 하니 예전의 내 모습도 생각나고,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오지 않는 분들 중 실력이 출중하신 분이 많은데 대중이 알지 몰라 외면받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분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싶어 제안을 했다. 연주자 분들도 갈망을 하고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자로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제작을 처음 해 보는 입장에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클래식도 어렵지 않다는 것, 그렇게 고급스럽지만은 않다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라며 "뜻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제작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딱 한 번 갔다. 영화의 취지와 방향성은 감독님께 맡겼고, 내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하는 일 없이 뒤에서 조용히 있었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비올라를 맡은 이한나 씨는 제작자 김남길에 대해 "우리가 연주하는 모습을 혼자 멀리서 다 보고 가셨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나타나면 우리가 집중을 못할까봐 배려를 많이 해 주셨고, 저희한테 일부러 많이 푸시하는 점이 없어 편안했다"라고 평했다.
김남길은 4일 개막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본인이 영화 ‘앙상블'의 제작자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한편 '앙상블'은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와 연주자 사이, 또 음악과 음악 속에서 연주자와 청중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소통이 서로 어떻게 앙상블을 이뤄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각 연주자들의 인터뷰와 공연실황 등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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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