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역전 결승포와 함께 현 소속팀의 페넌트레이스 3위 확정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가 이적생 오재일의 역전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에서 선발 김선우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2회 터진 오재일의 우월 역전 결승 투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8승 3무 61패(5일 현재)를 기록하며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넥센은 선발로 제 몫을 한 좌완 강윤구와 7회 이성열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6위 넥센의 시즌 전적은 61승 3무 69패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2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1사 2루를 만든 뒤 김민성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은 2회말 곧바로 넥센 출신 오재일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말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1사 1루가 된 뒤 오재일은 파울 뜬공성 타구를 상대 포수 지재옥이 놓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오재일은 상대 선발 강윤구의 3구째 직구(144km)를 놓치지 않고 당겼다. 우익수 이성열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담장 위 노란 바를 맞고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우월 투런이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산은 3회말 임재철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민병헌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재호의 1타점 좌전 안타로 3-1 리드를 잡아나갔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기 힘들었던 두산 선발 김선우가 5이닝 1실점 제 몫을 하고 내려간 뒤 넥센은 7회초 이적생의 홈런포로 추격 고삐를 당겼다.
지난 7월 오재일과 맞바뀌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상대 사이드암 고창성의 초구 직구(136km)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2-3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8회 필승 셋업맨 홍상삼을 투입해 상대 기를 꺾었고 넥센 타선은 공략에 실패, 결국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8회말 두산은 윤석민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4-2를 만들며 달아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 기회를 가진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 56구를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1개) 1실점으로 시즌 6승(9패)째를 거뒀다. 사사구 없이 안정된 제구를 보여준 김선우는 종아리 부상에서 확실히 회복했음을 알린 동시에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7월 9일 넥센에서 이적해 온 좌타자 오재일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서 친정팀을 울리는 결정적인 우월 투런으로 새 소속팀의 페넌트레이스 3위 확정과 함께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자축했다. 반면 경찰청에서 갓 제대해 복귀한 민병헌은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오랜만의 야간경기였기 때문인지 낙구 지점 포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8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며 최종전에서 시즌 7패(4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되어 넥센에 둥지를 튼 이성열도 만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뒤지지 않는 파괴력을 보여줬으나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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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