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손아섭(24·롯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긴장의 끈은 풀지 않았다.
손아섭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157개의 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2위 박용택(LG·151개)와의 차이를 6개로 벌리며 사실상 최다안타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날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 했다. 홍성흔과 조성환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전준우 문규현 황재균도 경기 중반 일찌감치 교체됐다. 그러나 손아섭만은 예외였다. 최다안타 타이틀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손아섭은 5일과 6일 모두 선발로 나선다. 6일은 지명타자로 출전해 체력을 안배해줄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손아섭은 이런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정근우 옆을 살짝 스치는 2루타를 기록했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톱타자로 나선 것을 의식해서인지 욕심내는 스윙보다는 가벼운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둔 손아섭은 “90% 이상의 확률로 타이틀이 눈앞에 있다. 기분이 좋고 굉장히 설렌다”고 기뻐했다. 손아섭은 “이승엽 선배도 몸이 안 좋아 빠지고 김태균 선배도 투수들이 승부를 하지 않아서 나에게 유리했던 것 같다”라고 한 뒤 “무조건 최다안타왕을 하겠다는 강한 집념이 이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내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큰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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