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마무리든 선발이든 시켜주시는 대로 준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6 10: 59

"마무리든 선발이든 시켜주시는 대로 준비하겠다". 
한화 3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1)이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한 해를 마쳤다. 안승민은 올해 62경기에서 3승7패16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선발등판한 시즌 첫 4경기에서는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2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구원으로 나온 58경기에서는 3승3패16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안정감을 보였다. 
안승민은 "마무리로서 힘들었지만 보람 찼다. 마지막 승리 순간을 지키고 선발투수에게 승리 공을 넘겨주는 재미가 있었다"며 "시즌 초반에는 워낙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선발로 4경기 연속 실패했지만 전임 한대화 감독은 그를 2군에 내리는 대신 불펜으로 전환하며 숨돌릴 틈을 줬다. 한용덕 감독대행도 "승민이에게 미안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군말없이 막아낸 안승민에게 고마워했다. 

본격적인 마무리가 된 7월 이후에는 14세이브를 올렸고, 블론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세이브 성공률 100%. 한용덕 감독대행은 "안승민이 이제 마무리투수로 웬만큼 자리 잡았다. 본인이 마무리투수로서 의무감을 갖고 잘 해줬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물론 좋지 않을 때에도 투구 패턴을 바꿔가며 잘 마무리했다. 나이가 21살인데 전혀 21살 같지가 않다"고 평가했다. 
세이브 16개 중 6개가 1점차에서 올라와 거둔 세이브였다. 또한 3개의 세이브가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따낸 터프세이브. 41명의 승계주자를 물려받아 11명만 실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승계주자 실점율도 26.8%로 우수하다. 마무리투수로서 '강심장'이라는 필수요소를 확실히 갖췄다. 그는 "이제 떨리거나 부담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내년에도 마무리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우완 투수 양훈이 군입대하고, 류현진·박찬호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최악의 경우 시즌 초 토종 선발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팀 내 최다 11차례 퀄리티 스타트와 7승을 올린 안승민이 다시 선발로 복귀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안승민도 선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마무리로도 가능성을 보인 만큼 역할의 폭이 커졌다. 안승민은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코칭스태프에서 시키는 대로 선발이든 마무리든 자리를 가리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어차피 나는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내 무기는 낮구다, 낮구. 낮게 구석으로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볼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낮고 정확한 제구로 어떤 보직에서든 통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난 안승민. 선발이든 마무리든 내년 시즌에도 한화 마운드의 핵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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