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내년 4번은 최형우가 맡아야 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0.06 07: 36

"내년에는 최형우가 4번을 맡아야 한다".
2012시즌 삼성의 4번타자는 박석민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까지만이다. 류중일 감독이 내년의 4번타자는 최형우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2011 홈런왕 출신으로 삼성의 미래를 감안하면 최형우가 4번으로 돌아가야 팀의 중심이 잡힌다는 이유이다.
류중일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올해는 지금의 클린업트리오로 간다.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의 라인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형우가 4번으로 돌아와야 한다. 우리팀에게는 박석민보다는 최형우가 4번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류감독은 최형우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올해 우리가 초반 고전했다. 1번 배영섭과 4번 최형우가 제목을 못해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박석민을 4번으로 앉혔고 이승엽 3번, 최형우를 5번으로 바꾼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홈런왕 최형우는 개막 4번타자로 출전했으나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져 시름을 안겨주었다. 1할대의 타율에 그쳤고 2군행 수모도 겪었다. 류 감독은 3번 이승엽과 타순을 붙이지 않고 뒤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후 조금씩 기량을 회복해 타율 2할7푼1리, 14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작년의 기록은 아니지만 초반의 부진을 씻어냈다.
류중일 감독은 "기가 센 이승엽이 3번타선에 있는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승엽에게 훨씬 많은 관중들의 성원이 가면서 부담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두 선수의 타순을 바꾸었다. 만일 최형우가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면 기량이 그것밖에 안됐을 것이다. 그러나 회복해주어 기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클린업트리오를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이승엽이 엄청 잘했고 박석민이 4번타자로 훌륭한 몫을 해주었다. 이승엽이 주춤할 때는 최형우가 작년의 모습을 부여주면서 클린업트리오가 잘 돌아간 한해였다. 이것이 정규리그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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