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모든 야인이 등장하는 건 아닐까.
공석 중인 한화 사령탑을 두고 꼬리에 꼬리는 무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난 8월28일 한대화 감독이 중도 퇴진한 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시즌 종료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새 감독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훈련 일정을 어느 정도 짜놓았지만 최종 결정하고 이끌어야 할 사령탑이 좀처럼 결정 나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소문만 더욱 무성해진다.
당초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구단에서 직접 접촉했지만, 코치 인선 등 세부적인 조건에서 일찌감치 이견을 보였다. 김 감독이 고양 원더스에 잔류하며 물건너갔다. 이후 재야에 있는 야인들이 자천타천으로 한화 감독 물망에 올랐다.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을 시작으로 조범현 전 KIA 감독과 김재박 전 LG 감독에 이어 김응룡 전 삼성 사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김재박 감독 유력설이 불거졌다. 최근 구단 고위층과 수시로 만남을 갖고, 한화 2군 경기를 지켜보는 행보를 거듭했다. 여기에 이번주 공석이었던 운영팀장으로 김종수 2군 수비코치가 선임됐는데 과거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김재박 감독 선임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직 이틀이 지났는데도 발표가 나지 않았다.
그러자 김응룡 감독까지 등장했다. 지난 2004년 삼성 사령탑을 끝으로 현장을 떠난지 8년이 지났지만 최근 현장 복귀 의지를 내비쳤고, 그룹에서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이 최측근을 통해 "어느 팀이든 2~3년 내에 우승시키겠다"고 전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과 함께 현역 야구인이 수석코치로 보좌하는 코칭스태프 밑그림까지 그려졌다는 후문이 돈다.
내부 승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행으로 14승13패1무로 호성적을 낸 한용덕 감독대행과 함께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장종훈 타격코치도 후보에 올라있다. 2003~2004년 유승안 감독을 끝으로 한화 내부에서 올라온 감독이 없다.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중시해온 구단에서 시기상으로 내부 승격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 선임은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 구단에서 올린 후보가 아니라 그룹에서 추천하는 후보가 전격 감독으로 선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감독 후보들도 마찬가지. 구단과 그룹의 후보들이 다르고 그에 따른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화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부재 중이기 때문에 마지막 결재를 받기까지 기다려봐야 할 전망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 과연 누가 한화 감독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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