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지성(31)의 시즌 첫 출발이 좋지 않다. 물론 그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박지성은 팀의 주장으로, 또 베스트 11의 한 구성원으로 여전히 팀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팀 QPR'의 경기력이다. 현재 QPR은 개막 후 6경기에서 2무4패로 아직도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골이 깊어지다 보니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마저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쁜 스쿼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듯 지금 QPR에 필요한 건 '1승'이다. 승리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런 점에서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펼쳐지는 웨스트브로미치전은 절대 놓쳐선 안 될 경기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QPR을 둘러싼 좋지 않은 기록들도 다시금 이야기 되고 있다. QPR이나 주장 박지성이나 끊어야 할 부진의 고리들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실제 QPR은 지난 1985년 11월 1-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지금까지 WBA 원정에서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양 팀 모두 2부리그를 들락날락 했기에 많이 만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겠지만 중하위권 팀으로 구분되는 WBA에 이렇게 오랜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용납하기 힘들다. 또 QPR은 역대 전적에서도 WBA를 상대로 1승3무4패로 절대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QPR은 지난 1991-92시즌 당시 기록했던 8경기 무승 기록에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그 외 지난해 11월 스토크시티에 3-2 승리를 거둔 뒤로 원정에서 16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하루 빨리 끊어야 할 불명예 기록이다.
그렇다 보니 웨스트브로미치전에 나서는 박지성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참고로 QPR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던 1991-12시즌 당시 8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1승'을 올린 후 분위기를 바꾸며 시즌을 10위권 내로 마치기도 했다. 지금은 그 때보다 스쿼드 면에서 더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웨스트브로미치전 승리가 중요하다. 더욱이 다음 경기가 에버튼, 아스날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리를 더욱 절박해진다.
과연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설 박지성의 QPR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기록들이 얽혀 있는 WBA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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