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쇼 참석한 양학선, "전국체전도 관객 많았으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06 21: 00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한 건 처음이에요. 관객들이 많이 오면 재밌죠. 전국체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도마의 신' 양학선(20, 한국체대)은 말끝을 흐리며 미소로 대신했다. 4천 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농담을 던지고 흐트러짐 없는 도마연기를 펼쳤던 양학선은 처음 경험해 본 갈라쇼의 무대에 아쉬움 섞인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6일 오후 일산 킨텍스 신관 특설무대에서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2' 첫날 공연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6, 7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갈라쇼에는 손연재를 비롯,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러시아)와 동메달리스트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 등이 총출동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양학선은 이날 1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도마 무대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양학선은 멋진 도마연기와 마루에서 펼친 토마스, 여2 기술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쇼가 끝난 후 만난 양학선은 '무대체질'답게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본인은 리허설 때도 너무 어색했다며 "불 켜지고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생방송이고 하다보니. 그래도 관객들이 자연스레 호응해주고 하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지만 무대체질이라는 말에는 부정하지 않고 웃음을 내비쳤다.
여2에 들어가기 전 갑작스러운 상의 탈의로 관중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것도 양학선의 애드립. 양학선은 상의 탈의의 진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허설 때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깜빡해서... 어차피 운동할 때도 벗고 하니까 자연스럽더라.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는 좋았다"고 넉살 좋게 받아쳤다.
그런 양학선의 넉살도 아쉬움 섞인 부러움을 숨기지는 못했다. "여기(공연장)가 꽉 찼는데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전국체전도 그렇고 관객들이 많이 오면 재밌다"고 설명하던 양학선은 "전국체전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치열한 승부를 다투는 세계인만큼 관객들이 없다고 투정을 부릴 수는 없다. 양학선은 "경기는 나 혼자 하는게 아니고 다른 선수들도 같이 하는 것. 서로 잘 하라고 화이팅도 해주고 하니까 큰 상관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역시 관객들이 많이 와주셔야 더 재밌고 금메달을 땄을 때 더 보람찬 것 같다"고 덧붙였다.
costball@osen.co.kr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