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의 화제 중심에는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 나란히 같은 해 한국으로 컴백하며 프로야구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들의 활약상은 어떠했을까.
▲ 이승엽, 삼성 1위 이끈 국민타자
과연 이승엽이 없었다면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할 수 있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 말대로 이승엽은 시즌 초 팀이 힘들 때 돌파구 역할을 해줬다. 최형우의 부진으로 흔들린 중심타선을 흔들림없이 지켰다. 홈경기 때마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오는 등 매사 솔선수범의 자세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126경기 타율 3할7리(6위) 150안타(4위) 21홈런(5위) 85타점(3위) 84득점(3위) 출루율 3할8푼4리(10위) 장타율 5할2리(6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0윈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번타자 최형우의 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팀 타율(0.272)·출루율(0.353)·장타율(0.389)·득점(4.7점) 등 공격 부문에서 모두 1위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승엽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모른다. 한국시리즈 남아있다"며 말을 아꼈다.
▲ 김태균, 꿈의 4할 도전으로 화제
김태균은 시즌 내내 꿈의 4할 도전으로 매경기가 화제를 모았다. 개막 후 55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1982년 MBC 백인천(0.412) 이후 30년 만에 꿈의 4할 타율에 도달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8월3일을 끝으로 4할대에서 내려온 이후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9월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사즌 최종 타율 3할6푼3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워낙 압도적인 타율이라 데뷔 첫 타격왕 등극에는 문제없었다.
올해가 전형적인 투고타저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김태균의 4할 도전은 더 의미있었다. 126경기 타율 3할6푼3리(1위) 151안타(3위) 16홈런(9위) 80타점(6위) 81볼넷(1위) 출루율 4할7푼4리(1위) 장타율 5할3푼6리(4위)로 활약했다. 타율·출루율 2관왕. 특히 출루율은 단일 시즌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비록 최하위의 팀 성적이 아쉬웠지만, 그의 4할 도전 만큼은 위대했다. 김태균은 "아쉬움도 만족도 없는 해였다. 이게 나와 우리팀의 실력"이라고 말했다.
▲ 박찬호, 불혹의 나이에 빛난 투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주인공 박찬호의 한국 데뷔는 가장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일으켰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그가 선발등판한 첫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뤄지는 등 그가 한국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여기에 불혹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전반기에는 팀의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소화했다. 전반기 16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3.77 퀄리티 스타트 6회.
그러나 후반기 허리와 팔꿈치 통증으로 몸에 이상신호가 찾아왔고, 구위 저하로 후반기 7경기에 1승5패 평균자책점 8.23에 그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23경기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 퀄리티 스타트 8회. 하지만 우리나이 불혹의 투수에도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됐고 강력한 티켓 파워로 한화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 박찬호는 "거취를 조심스럽게 고민 중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이상은 없다고 느낀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 김병현, 아직 뜨지 못한 핵잠수함
이승엽·김태균·박찬호가 지난해 12월 나란히 복귀한 반면 김병현은 해가 넘긴 올 1월 중순 넥센과 전격 계약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행보를 내렸다. 지난 몇 년간 1군에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만큼 코칭스태프에서는 시간을 갖고 그에게 적응할 기간을 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올해 성적은 실망스럽다. 19경기 3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이다.
구원으로 나온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84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으나 선발등판한 12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5.98 퀄리티 스타트 5회에 그쳤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7월 선발로 계속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시즌 막판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내년 시즌 희망을 밝혔다. 그는 "안 아프고 던진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올해가 아닌 내년을 바라본다고만 생각하다 보니 안일했던 점이 있었다"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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