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29)와 브라이언 고든(34)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10연승(4월 26일 롯데전~8월 4일 롯데전)을 질주하는 등 14승 3패(평균자책점 3.97)를 거뒀다. 8할2푼4리의 높은 승률을 기록,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 또한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 3패)를 달성하며 선발 요원으로서 제 몫을 소화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직후 25승을 합작한 탈보트와 고든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탈보트와 고든은 정규 시즌을 되돌아 보며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잘 알다시피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동료들이 따뜻하게 대해줘 한국 생활이 정말 즐거었다". (탈보트) "이기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우리 팀이 6월부터 상승세를 타게 돼 즐거웠다". (고든)
탈보트는 다승 부문 단독 1위(17승) 장원삼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며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는 탈보트"라는 류 감독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큰 부상없이 정규 시즌을 마쳐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운을 뗀 탈보트는 "좋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 아주 기쁘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기분 좋게 정규 시즌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 경기에서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탈보트는 "부담은 전혀 없었으며 항상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2010년 10승을 달성한 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어깨가 무겁고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탈보트는 슬라이드 스탭 및 보크 판정에 대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은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타일이지만 적응 과정이기에 하나씩 배우려고 했었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었던 탈보트는 "이제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15승 사냥 불발에 대해서도 "15승을 하고 싶었지만 한국시리즈 호투보다 가치가 떨어지기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가을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
고든은 전반기 16차례 등판을 통해 5승 3패(평균자책점 4.29)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기 들어 6승(평균자책점 3.35)을 거뒀다.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8일 넥센전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로 손꼽았다. "5이닝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거둬 기뻤다. 넥센전 이후 제구가 잡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탈보트와 고든이 마운드에 오를때면 사자 군단의 방망이는 더욱 달아오른다. 패전 위기 속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탈보트는 "정말 많은 득점을 지원을 받았는데 타자들에게 고맙다.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맨 먼저 내가 잘 던져야 하고 타격과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세 박자가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고든 또한 "탈보트와 같은 생각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타자들의 지원 여부를 떠나 내가 해야 할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탈보트는 "나는 30점을 허용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타자들이 31점을 내줄테니까. 그렇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즐거운 상상을 했다.
지난해 SK 시절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던 고든은 이번 만큼은 정상에 오를 기세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뿐이다. 마운드에 올라 6점을 허용할 수도 있고 무실점으로 잘 막을 수도 있겠지만 팀이 이기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게 내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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