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보다 80승 등극에 보탬이 된 게 더욱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이 지각 첫 승을 신고했다.
정인욱은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1회 2점(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4회 김상현, 이종환, 황정립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운 건 이날 최고의 장면이었다. 삼성은 선발 정인욱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4-3으로 꺾고 80승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정인욱은 경기 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즌 첫 승보다 80승 등극에 보탬이 된 게 더욱 기쁘다"고 더욱 성숙해진 승리 소감을 전했다.
1회 실점 상황에 대한 물음에 "오늘 경기가 한국시리즈 시험 무대라는 기사를 접한 뒤 살짝 긴장이 됐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 보여준 게 없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2회에도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3회부터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를 거두며 류중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던 정인욱은 전훈 캠프에서도 유력한 선발 후보로 꼽혔다. 류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많이 아쉽다.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한 건 100% 내 탓이다. 내가 잘 했으면 기회를 얻었을텐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그런 것 아니겠냐". 마냥 어릴 줄만 알았던 정인욱. 올 시즌의 아픔을 교훈삼아 더욱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지난해 삼성의 트리플 크라운 등극에 힘을 보탰던 정인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작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시즌 내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엔트리 승선 여부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지만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때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다".
장차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정인욱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까. 후반기의 상승세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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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