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의 해결사' 손흥민(20)이 이란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시즌 4호골을 작렬하며 최강희 감독의 만면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퓌르트의 트롤리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경기서 그루터 퓌르트를 1-0으로 제압하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에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6분 톨가이 아슬란의 패스를 받아 상대 측면을 파고든 뒤 환상적인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시즌 4호골을 만들어냈다.

수비수 2명이 버티고 있었지만 손흥민의 폭발적인 움직임과 벼락 슈팅에 무용지물이 됐다. 이날 골로 리그 4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득점랭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죽음의 이란 원정길을 앞둔 최강희호에 연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대표팀의 앞선을 이루고 있는 공격수들이 번갈아 축포를 터뜨리며 최적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포 박주영(27)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23일 헤타페전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이란전 예열을 모두 마쳤다.
무대는 아시아로 옮겨졌다. 울산을 대표하는 김신욱(24)-이근호(27)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은 지난 4일 알 힐랄(사우디)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서 4-0 대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97cm의 제공권을 보유한 김신욱은 머리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근호는 하피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후반 중반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며 알 힐랄을 침몰시켰다. 둘의 활약에 힘입은 울산은 A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침표는 막내 손흥민이 찍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이날도 해결사의 자질을 마음껏 뽐내며 최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1300m가 넘는 고지대와 엄청난 홈 관중의 텃세를 이겨내야 하는 죽음의 이란 원정이다. 역대 전적은 25전 9승 7무 9패로 팽팽하지만 원정서는 4전 2무 2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도 최강희호의 공격수들이 연이어 골을 터뜨린 점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이란 원정에서의 승리를 기대케 한다.
한국은 오는 17일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골맛을 잊지 않은 태극 전사들이 이란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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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