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 풍성한 기록, 프로야구 살찌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07 06: 56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때로는 기록만 꼼꼼하게 살펴도 한 경기가 모두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기록은 차근차근 쌓여 하나의 역사가 된다. 2012 프로야구도 풍성한 기록이 숫자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프로야구를 살찌웠다.
2012년 프로야구에서는 투·타 양면에 걸쳐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졌다. 약간의 다른 분위기도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신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이에 반해 타석에서는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누적 기록들이 빛나는 경우가 많았다.
▲ 오승환-서재응-류택현…‘新新新’

투수 부문에서는 프로야구 기록들이 바뀌었다. 이제는 기록 하나마다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31·삼성)은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해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올 시즌까지 249세이브를 기록, 종전 기록이었던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팔꿈치 수술 재활 끝에 1년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왼손 계투요원 류택현(41·LG)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등극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류택현은 조웅천(전 SK)가 가지고 있던 최다 출장 기록(813경기)을 841경기까지 늘렸다. 1994년 OB에서 데뷔한 지 19년 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현역투수로는 아직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없어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된다.
시즌 막판에는 서재응(35·KIA)이 큰일을 해냈다. 서재응은 8월 26일 한화전부터 9월 30일 롯데전까지 7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괴력투로 4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썼다. 45이닝 중 중간에 나선 1이닝을 제외한 44이닝은 선발 등판해 작성한 기록인데 1986년부터 1987년에 걸쳐 선동렬 현 KIA 감독이 세운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37이닝)을 뛰어넘는 프로야구 신기록이었다.
그 외에도 박희수(29·SK)는 올 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2006년 권오준(삼성·32홀드)이 세웠던 단일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넘어섰다.
▲ 기록의 사나이들이 빛났다
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들의 기록 달성이 돋보였다. 오랜 기간 천천히 쌓아 올린 기록이 값진 성과로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2000안타를 친 장성호(35·한화)는 1000타점(역대 9번째) 고지까지 밟는 데 성공했다. 2000안타-1000타점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양준혁(전 삼성)과 장성호 밖에 없다. 박재홍(39·SK)도 시즌 막판 대기록을 수립했다. 역대 7번째로 300홈런의 주인공이 된 박재홍은 최종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역대 5번째 30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의 기록 사나이들도 누적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프로야구에 돌아온 이승엽(36)은 죽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8년 연속 20홈런(첫 번째), 9년 연속 200루타(3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5번째)를 모두 거머쥐었다.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한·일 통산 500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33)도 팀 선배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썼다.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20-20(20홈런-20도루 이상)도 3명이나 쏟아졌다. 여기서는 젊은 피들이 앞장섰다. 강정호 박병호(이상 넥센)이 차례로 20-20을 기록했고 최종전에서는 최정(SK)이 도루 하나를 추가하며 이 대열을 뒤따랐다.
진기록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박찬호(39·한화)는 4월 12일 청주 두산전 3회에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초구에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프로 역사상 36번째였다. 최대성(27·롯데)과 진해수(26·KIA)는 각각 공 1개만을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각각 통산 10번째와 11번째 기록이다. 이호준(36·SK)은 5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석을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이색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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